북아프리카 서쪽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라팔마 섬에서 50년 만에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3백 미터가 넘게 용암이 분출하고 커다란 소음을 쏟아내는 가운데 주민 1만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스페인령인 라팔마 섬의 '쿰브레 비에하' 국립공원에서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3백 미터가 넘는 높이까지 용암이 치솟고 끊임없이 거대한 굉음을 쏟아냅니다.
현지시간 19일 오후 3시 넘어 분출한 용암은 크게 세 줄기로 나뉘어 산비탈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최근 이곳에서는 지진이 빈발해 화산 폭발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11일부터 주민이 진동을 느낄 정도였던 지진 3건을 포함해 소규모 지진 6천600여 건이 발생했고 당일에도 300건이 넘는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라팔마 섬의 인구는 약 8만 명입니다.
현지 당국은 경보와 대피령을 내리고 최대 1만 명의 주민을 대피시켰습니다.
[라팔마 섬 주민 : 정말 무서웠습니다. 예보는 있었지만 정말 화산이 터질 줄은 몰랐습니다. 밤새도록 지진이 이어졌어요.]
[라팔마 섬 주민 : 말문이 막힙니다. 화산 분화가 너무 강력했어요. 갑자기 폭발했고 오렌지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취소하고 현지를 찾아 대책을 강구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 스페인 총리 : 화산 폭발에 따른 화재 발생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경비대뿐만 아니라 경찰과 산림 소방대를 배치할 것입니다.]
쿰브레 비에하에서는 50년 전인 1971년 화산이 폭발해 3주 동안 이어졌습니다.
카나리아제도에서 마지막 화산은 2011년 엘이에로 섬에서 5개월간 지속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화가 언제 끝날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태현입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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