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가 늘면서 명절 기간 가족모임 제한이 지난해보다는 완화됐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고향 방문을 미룬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쾌청했던 오늘, 고향에 가지 못한 시민들은 나들이를 즐기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이준엽 기자입니다.
[기자]
'농자천하지대본' 깃발을 선두로 길놀이 행렬이 늘어섰습니다.
환한 보름달을 본뜬 대고를 두드리며 올 한 해 풍년을 기원합니다.
추석을 맞아 빚은 송편들인데요.
민속촌에는 이렇게 전통 풍습과 놀이를 체험하러 온 관람객들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누가 누가 높이 날아오르나, 그네 놀이에 연자방아도 한 번 돌려보고, 천연 염색으로 보자기를 물들입니다.
아빠와 딸은 투호 대결로 한가위 기분을 한껏 내 봅니다.
[김재철 / 경기 시흥시 은행동 : 명절이라서 한가위 기분 내려고 민속촌 나왔는데 아이들도 좋아하고 해서 저희도 기분이 좋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지는 못했어요. 그냥 가족들끼리만….]
예년보다 관람객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지만 직원들은 방역에 신경 쓰느라 바빠졌습니다.
[나형남 / 한국민속촌 대리 : 모두가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 많이 하고 있으니까, 모두가 행복한 추석 되시고 많이 방문해 주십시오.]
도심 공원에도 청명한 가을 날씨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잔디밭에서 공놀이, 비눗방울 놀이를 하며 온 가족이 추억을 쌓습니다.
[심재훈 / 경기 군포시 당동 : 어디 가지는 못하고 공원에 나와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고 하니까 참 좋습니다. 이번에는 내려가지 못하지만,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지면 찾아뵙기로 말씀 잘 드렸습니다.]
고향 가지 못한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 새파랗고 높았던 하늘.
다음 명절엔 온 가족이 모일 수 있길 바라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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