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사랑한 꽃장식…추석 연휴 전시

2021-09-18 0

고종이 사랑한 꽃장식…추석 연휴 전시

[앵커]

선선한 가을바람 맞으며 고궁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인데요.

덕수궁에는 때마침 정원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열려서 연휴 동안 가족들과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볼만한 전시 박효정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덕수궁 석어당 대청마루에 붉은 오얏꽃이 피었습니다.

고종 즉위 40주년을 기념해 올려진 꽃장식을 재현한 작품으로 매화나무에 비단 꽃잎을 한땀 한땀 장인 정신으로 이어붙였습니다.

그 옆으로는 나무 뿔을 가진 사슴 한 마리가 서 있고, 몇 걸음 더 걸으면 숲과 새소리로 가득 찬 영상이 흘러나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2년마다 개최하는 '덕수궁 프로젝트'로 올해는 '상상의 정원'을 주제로 현대미술가 등 10명이 참여했습니다.

"우리들이 주인공이 돼서 덕수궁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 같아서 정원을 주제로 잡게 됐습니다. 현대 미술뿐 아니라. 전통공예, 조경, 식물 표본 그리고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참여했어요.)"

덕수궁 곳곳에 작품이 배치돼 있어서 관람객들은 순서에 상관없이 느긋하게 거닐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청동기 소장 기관인 중국 상하이박물관의 소장품이 국내에 왔습니다.

고기 삶을 때 썼던 거대한 솥, 올빼미 형태에 정교한 문양을 가진 술통까지.

황하 문명이 낳은 보물 67점입니다.

제사용품에서 일상 그릇으로 청동기가 변천하는 과정은 물론, 우리 청동기 문화와 다른 점을 느끼고 배울 기회입니다.

"우리 청동기 문화는 무기 위주의 청동기 문화라고 할 수 있고, 중국 청동기 문화는 제사를 올렸던 제사용 그릇들이 대부분입니다. 비교해서 관람하시면 좋은 관람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팬데믹으로 해외 유물이 오가는 길 역시 쉽지 않다는 점에서 더욱 귀한 전시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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