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물 폭탄이 쏟아졌고, 남해안에는 초속 30m 안팎의 강풍이 불었습니다.
이번에는 내륙을 비껴갔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닙니다.
앞으로 1개 정도의 태풍이 더 우리나라로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태풍 '찬투'는 움직임이 일반적인 태풍과는 달랐습니다.
보통 중국으로 들어가거나 방향을 틀어 서해로 올라오는 태풍과 달리 상하이 부근 해역을 2∼3일간 맴돌다 북상했습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동쪽으로 지상부터 상층까지 상당히 강한 고기압이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런 고기압이 있을 때는 태풍이 여기를 뚫고 들어가지 못합니다 상하이 쪽은 또 찬 공기가 내려오다 보니까 더 이상 올라가지도 못하고. 거기서부터 갈지자를 그린 거죠.]
하지만 정체하는 과정에서 제주도에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태풍으로부터 분리된 강한 비구름이 남해로 유입되면서 제주도에 13일부터 사흘째 비가 쏟아진 것입니다.
태풍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어제와 오늘 내린 비까지 더하면 총 강우량은 무려 1,200mm를 넘습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제주 산간과 전남 여수에서 초속 30m가 넘었고, 그 밖의 남해안에도 초속 25m 안팎의 돌풍이 기록됐습니다.
태풍 '찬투'가 내륙은 비껴갔지만,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일본 쪽으로 물러나야 할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 우리나라 주변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태풍이 북상할 수 있는 '태풍의 길'이 한반도에 열려 있게 됩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이후 1개 정도의 태풍이 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YTN 정혜윤 (jh03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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