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기고, 강풍에 떨어지고…제주 할퀸 태풍 ‘찬투’

2021-09-17 17



제14호 태풍 찬투는 지난밤사이 제주 지역을 강하게 할퀴고, 일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와 강풍피해가 속출했는데요.

홍진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에 공사장 출입문이 떨어질 듯 휘청입니다.

바람을 못이겨 떨어진 표지판은 차량을 덮칩니다.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고립되고, 지하상가와 주택, 저지대 건물 등이 물에 잠기면서 긴급 배수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김창홍/ 침수 피해 주민]
"도로에서 물이 저희 회사 쪽으로 유입돼서 순식간에 제 허리 높이로 올 정도로 차오르더라고요."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한라산 일부 지역엔 닷새동안 1300mm에 육박하는 비가 내렸고, 서귀포도 500mm가 넘는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제주시엔 오늘 새벽 한때 시간당 70mm의 강한 비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의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80건 넘는 피해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제주를 거친 태풍이 남해안 일대로 향하면서 한때 이 지역에 긴장이 감돌았지만, 별 피해 없이 부산과 울산 등에 내려졌던 태풍 특보는 오후 5시를 기해 해제됐습니다.

태풍 찬투는 오늘 밤 일본 규슈 북쪽 해상을 지나 내일 새벽 온대 저기압으로 약화될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여전히 남해 동부와 동해 남부 먼바다 등에 태풍 경보가 발령돼 있는 만큼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익 김덕룡
영상편집 : 이혜진


홍진우 기자 jinu03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