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방에 직접 뛰어든 국정원장…尹에게 ‘강력 경고’

2021-09-14 7

뉴스A 동정민입니다.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박 원장은 조성은 씨의 뉴스 제보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저희 채널에이와의 통화에서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까지 야권에 경고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루된 다른 비리 의혹 자료를 다 갖고 있다는 말도 했습니다.

당장 윤석열 캠프는 협박 하는 거냐며 발끈했는데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장이 야당의 유력 대선 후보와 정면 충돌하는 아주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박 원장은 저희 취재기자에게 “녹음을 해도 된다”며 여과 없이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그 내용부터 장원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박지원 / 국가정보원장]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제가 국회에서 맨 먼저 터뜨렸습니다. 자료도 다 갖고 있습니다. 건들지 말라 이거예요. 잘 알고 건드려라 이거지.”

윤 전 총장은 2019년 7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윤 전 서장 뇌물수수 무마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국민의힘과 윤 전 총장 측이 고발 사주 의혹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을 두고서는 ‘물타기’라고 일축했습니다.

[박지원 / 국가정보원장]
“국내 정치 개입을 하지 않고 잠자는데 왜 꼬리를 밟아요. 물타기를 해서 박지원 게이트로 만들어 가려고 그게 되나요.”

8월 조성은 씨와의 식사자리에 야권인사 A 씨가 동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라며 “조 씨와 둘이 만나 사적인 대화를 나눈 것 뿐”이라고 했습니다.

조 씨에 대해서는 국정원장 재임 중 서너 번 만났으며, 자주 전화하는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박지원 / 국가정보원장]
“청년 문제나 요즘 젠더 문제가 많잖아요. 보통 똑똑한 영특한 분이 아니에요. 그런 문제는 물어보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이 식사자리를 문제 삼는 것을 두고는 '번지 수를 잘못 잡았다'고 했습니다.

[박지원 / 국가정보원장]
“국정원장이 식사하면 검찰총장 허가받고 결재하고 먹나요. 자기는 검찰총장 하면서 검찰 사람들하고만 밥 먹었나요. 저하고도 술도 먹고 밥도 먹고 했어요. 그러면 그 때는 괜찮고 박지원은…. 웃기는, 건들지 말라고 하세요. 지금 번지수를 잘못 잡는 거예요."

또 고발장을 작성한 사람이 “손준성 검사로 확인된 것 아니냐”며 “그것이 본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원재입니다.

영상 편집 :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