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범죄 전과자가 또 붙잡혔습니다.
이번에는 사기전과자였는데, 도주 기간 81일 동안 또 사기 행각을 되풀이하고 돌아다녔습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끊긴 서울 사당역 인근 먹자 골목.
흰옷 차림의 남성이 주변을 서성이더니 상점 앞에 있는 남성에게 접근합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갑자기 이상한 낌새를 챘는지 남성이 달아나려 하자, 흰옷을 입은 남성이 곧바로 붙잡습니다.
흰옷 남성은 경찰관, 도주하려 했던 남성은 지난 6월 23일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던 20대 사기 전과자 이모 씨입니다.
경찰 수사팀이 잠복근무 끝에 체포한 겁니다.
이 씨는 사기죄로 징역형을 살다 지난 4월 전자발찌 부착 조건으로 가석방됐지만, 두 달 만에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습니다.
문제는 도주에서 검거까지 81일이나 걸렸고, 그 사이에 이 씨는 중고거래를 가장한 사기행각을 되풀이했다는 겁니다.
중고 노트북과 스마트폰, 골프채를 판다면서 돈만 가로채고 물건을 넘기지 않는 수법이었습니다.
법무부는 수배자 명단에 올렸지만 검거에 실패하면서, 다수의 피해자가 생겼습니다.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두 명을 살해한 강윤성 사건이 부각되자, 이 씨의 거주지 관할경찰서가 전담 수사팀을 꾸려 열흘 만에 붙잡았습니다.
[공정식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관리상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사례고요. 훼손사범에 대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수배와 검거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2019년 10월 울산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뒤 전자발찌를 끊고 도망간 60대 남성은 아직 붙잡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남영주 기자 dragonba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