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 범죄가 갈수록 흉폭해져 걱정입니다.
조건 만남으로 성인을 유인해 강도 폭행을 저지른 10대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알고보니 8일 전 차량절도까지 걸린 일당이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경기 의정부역 근처 골목길.
여성이 남성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잠시 뒤 멀리서 남성 세 명이 나타나더니 뒤따라 들어갑니다.
30분이 흐른 뒤 문을 열고 나온 일당 네 명은 주위를 살핀 뒤 서둘러 달아납니다.
처음 여성과 함께 들어갔던 20대 남성은 피를 흘린 채 주변에 도움을 구했습니다.
[김도현 / 목격자]
"얼굴에도 피가 나고 있었고, 손바닥이 완전 멍이 든 것처럼 상처가 크게 있었고요. 불안해하시고…."
경기 의정부에서 도주했던 일당 4명이 붙잡힌 건 어제 새벽 1시쯤.
채팅앱을 통해 20대 남성을 '조건 만남'으로 유인한 뒤 둔기를 휘두르고 금품을 가로챘습니다.
붙잡힌 4명은 모두 중학생이었습니다.
바로 이곳이 범행이 일어난 장소인데요.
일당들은 이렇게 인적이 드문 곳으로 피해자를 유인해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이들은 8일 전에도 같은 수법으로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났습니다.
당시 일당 중 여학생은 경찰에 붙잡혀 현장 조사를 받고 귀가했지만, 경찰 출석에도 불응하다가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겁니다.
이들은 검거된 뒤에도 '보호처분이 내려지지 않겠냐'며 오히려 큰소리를 쳤습니다.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은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지만 이들은 모두 만 14세 이상이었습니다.
[김연항 / 경기 의정부경찰서 가능지구대 경감]
"배고프다고 소리 지르고 심각성도 모르고 하하 웃고 떠들고 직원들한테도 덤비고…보호처분 그런 것도 다 알아요."
경찰은 심각한 범행을 반복적으로 저지른 점을 감안해 4명 중 3명에 대해 강도 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최혁철
영상편집:이은원
김태욱 기자 woo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