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붕괴로 많은 사상자가 난 재개발 철거 사업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구속됐습니다.
문 씨는 지난 6월 사고 직후 미국으로 달아났는데요.
문 씨의 진술에 따라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적지 않은 후폭풍이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철거하던 건물이 넘어지면서 시내버스에 탄 17명이 숨지거나 다친 광주 재개발 구역 건물 붕괴 참사.
사고와 관련한 숱한 비리 의혹을 뒤로한 채 미국으로 도피한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은 석 달 만에 스스로 귀국했습니다.
[문흥식 /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 : (금품 수수 혐의 인정하십니까?) ….]
인천공항에서 체포된 지 사흘 만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렸지만, 문 씨는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사고 직후 문 씨가 달아난 점 등을 살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문 씨를 잡아둠에 따라 붕괴 참사가 난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철거 관련 비리 수사도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금품 수수 부분에 대해서 부인하는 것에 대해 대질조사하고 있습니다. 한쪽은 줬다고 하고 한쪽(문흥식)은 안 받았다고 하니까요.]
경찰은 문 씨를 비롯한 브로커들 탓에 공사에 참여하지 않고 지분만 챙기는 입찰 짬짜미가 이뤄지면서 공사비가 대폭 줄어 부실 철거와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문 씨가 업체들로부터 최소 7억여 원에서 많게는 14억이 넘는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재개발사업 비리 전반과 현대산업개발의 역할을 규명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 : 문흥식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문흥식과 연결된 비리의 고리들에 있는 현대산업개발이나 또 의혹이 제기된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같이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흥식 전 회장은 여당의 유력 대선 후보들과 찍은 사진으로도 유명세를 치른 적이 있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nhh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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