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탈레반의 엄격한 여학생 복장 규정에 항의하며 온라인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BBC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여성들은 '내 옷에 손대지 말라' '아프가니스탄 문화'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다양한 전통 의상 사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여성들은 화려한 색상의 옷감에 자수를 놓았거나 길게 주름을 잡은 의상을 입고 머리 장식도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지난 주말 있었던 탈레반 지지 여대생들의 시위 반작용으로 시작됐는데 아메리칸 대학교 전 역사학과 교수인 바하르 잘랄리 박사가 "이것이 아프간 문화다.
나는 아프간 드레스를 입었다"며 화려한 의상을 착용한 사진을 올린 게 계기가 됐습니다.
잘랄리 박사는 부르카가 지금까지 아프간 문화의 일부였던 적이 없다며 탈레반이 퍼뜨리는 잘못된 정보를 알리고, 교육하기 위해 전통 복장을 한 사진을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많은 여성이 잘라리 교수의 트윗을 퍼나르고 전통의상 사진을 리트윗하면서 '내 옷에 손대지 말라' 해시태그 달기 운동으로 확산했습니다.
아프간 내 여성은 물론 세계 각지에 사는 아프간인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아프간 재집권에 성공한 뒤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유화적 메시지를 내놓았지만 최근 교육 당국은 각 대학에서 남녀 학생의 분리 수업과 여학생들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히잡이 머리카락만 가리는 히잡인지, 니캅이나 부르카를 뜻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YTN 김정회 (jung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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