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에게 면역력 유지나 강화를 위해 추가 접종하는 이른바 부스터샷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들이 부스터샷을 시작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인 저명 과학자들이 현시점에서 일반인들에게 부스터샷은 필요하지는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도에 김형근 기자입니다.
[기자]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추가 접종, 이른바 부스터샷을 시작한 곳은 이스라엘입니다.
벌써 수백만 명이 부스터샷을 맞았습니다.
[나크만 애쉬 / 이스라엘 보건부 국장 : 2차 접종 후 5개월이 지난 사람 모두에게 세 번째 백신이 제공됩니다.]
취약층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시작한 미국도 모든 성인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여러 나라가 부스터샷을 시작했거나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저명 과학자들은 이 같은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의학지 '랜싯'의 전문가 리뷰를 통해 "현시점에서 일반인들에게 부스터샷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과학자들은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능은 접종 후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약해지긴 하지만,
중증 위험도를 낮추는 효과는 꾸준히 지속한다고 밝혔습니다.
75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입원 가능성이 조금 높아졌을 뿐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부스터샷은 면역체계가 약한 취약층만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숨야 스와미나탄 / WHO 최고 과학자 : 1∼2년 후에 부스터샷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는 어떤 징후도 보이지 않습니다.]
과학자들은 또 백신을 부스터샷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아직 공급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이것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길이라는 겁니다.
이번 리뷰에는 미국식품의약국과 세계보건기구 전문가를 포함해 많은 과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와 함께 부스터샷의 필요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YTN 김형근 (hk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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