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아프간 특별기여자들, 첫 마디는 “감사”

2021-09-13 4



지난달 27일부터 충북 진천에 머무는 아프가니스탄인 390명의 격리가 해제됐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생활하고 있고, 앞으로 한국에서의 계획은 무엇인지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프간인들이 숙소에서 나와 줄지어 운동장으로 나옵니다.

아이들은 장난감 차를 타거나 뒤엉켜 공을 차고, 어른들은 짝을 지어 운동장을 걷습니다.

지난 10일 자정, 아프간인 390명의 2주간 자가격리가 풀리면서, 하루에 한 번 1시간 야외활동을 하는 겁니다.

축구 수업이 인기 만점입니다.

수업을 받는 전체 학생 65명 중 여학생이 22명입니다.

[이성제 / 축구 감독]
"여자아이들이 축구를 한다는 건 상상을 못 했거든요. 그것도 아프간에서.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정신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정부에 도움을 줬던 아프간인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의 일상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첫 인사는 '감사합니다'였습니다.

[아프간인]
"대한민국 국민에게 감사하고 가족과 함께 올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생 2막을 향한 꿈도 커지고 있습니다.

[아프간인]
"한국과 오래 일해서 한국 언어 음식에 익숙합니다. 우리 아이를 한국에서 계속 키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수용 이후의 삶이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통역 봉사자]
"우리는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는지 (수용 기간이) 끝나면 우리한테 집을 주는지, 숙소를 주는지 질문 많이 해요."

아프간인들은 오는 23일부터 사회질서와 금융처럼 정착에 필요한 세부교육을, 미성년자는 연령에 맞는 교육을 받을 예정입니다.

정부는 이번주 외국인등록증 발부를 위한 신상정보를 수집하고, 면담을 통해 계속 체류할지, 제3국으로 갈지 본인 의사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진천 생활 이후,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한 아프간인은 아직 없습니다.

채널A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유하영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