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물 쌓인 주소지로 마약 거래…판매상 덜미
[앵커]
다른 사람의 주소지와 우편함을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해온 남성이 세관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우편물이 쌓여있는 걸 보고 주소지와 이름 등을 도용한 건데, 아파트와 상가 등 도용된 주소지가 6곳이나 됐습니다.
조한대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건물 밖을 서성입니다.
배달원이 건물 안에 있는 우편함으로 다가가 우편물 하나를 놓고 사라지자 잠시 후 남성이 나타나 우편물을 챙깁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엘리베이터를 타는 남성.
알고 보니, 남성이 챙긴 물건은 자신의 집으로 온 게 아니었습니다.
안에 담긴 물건은 '엑스터시'로 불리는 마약.
20대 남성 A씨는 다크웹으로 해외에서 마약을 주문했습니다.
이때 A씨는 받는 주소를 자신의 집이 아니라, 우편물이 많이 쌓인 우편함에서 다른 집의 주소와 이름을 확인해 그곳을 배송지로 정했습니다.
A씨가 올 6월부터 지난달까지 도용한 주소지는 6곳.
세관에 따르면, A씨가 구매한 마약은 엑스터시 99정과 넥서스 339정에 이릅니다.
A씨는 그 중 일부를 국내에서 팔기도 했는데, 이때도 발송지는 도용한 주소였습니다.
"우편함에 우편물을 계속 쌓아두면 사람이 없다는 뜻이고, 자신의 이름과 주소가 다 들어있기 때문에 도용당할 소지가…평소에 관리를 잘 해주시는 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세관은 국제우편물에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건이 들어있다면, 세관에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조한대입니다. (onepu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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