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경선 후보 사퇴…"평당원으로 백의종군"
[앵커]
더불어민주당의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선 후보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민주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대권 도전을 멈췄습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세균 전 총리의 고심이 담긴 경선 사퇴문.
짧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담겼습니다.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두고두고 갚겠습니다."
6선 의원, 장관, 국회의장, 국무총리, "대통령 빼고 다 해봤다"는 화려한 이력의 정세균 전 총리가 경선 중도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4월 16일 국무총리직에서 내려온 뒤 '경제 대통령'을 내걸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 전 총리는 이재명, 이낙연 후보와 함께 '빅3'로 꼽혔습니다.
예비 경선 단계에서 이광재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내는 등 당내 든든한 지지기반과 친화력을 바탕으로 레이스를 준비했지만, 실제 경선에서 만족할만한 득표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1차 슈퍼위크에서의 부진으로 추미애 후보에 밀려 4위로 내려앉은 것이 뼈아팠습니다.
정 전 총리는 슈퍼위크 바로 다음 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캠프와 최종 회의를 가진 뒤 레이스를 멈추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신의 지지기반이자, 이낙연 후보의 고향이기도 한 호남 경선을 앞두고 사퇴를 결심한 것을 두고 "이낙연 후보를 위한 배려가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자신이 지지하는 것은 "민주당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저는 민주당을 사랑합니다. 대한민국을 더 사랑합니다. 그래서 저의 결정은 민주당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서 한 결정입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상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힌 정 전 총리는 그간 뜻을 함께해온 의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화이팅을 외치며 150일간의 대권 도전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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