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수처·국정원으로 공세 전환?

2021-09-11 2



정치부 조영민 기자, 사회부 박건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Q1.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에 나섰는데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의혹의 핵심은 손준성 검사가 실제로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발장 등 자료를 건넸느냐 입니다.

수사의 첫 단추 역시 자료의 실체를 뒷받침 할 물증을 확보하는 겁니다.

이 때문에 공수처도 압수수색을 서두른 건데요.

다만 아직 수사 결과를 예단할 순 없습니다.

어제 압수수색에서 공수처는 김웅 의원과 손 검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의혹 제기 시점인 지난해 4월 사용했던 휴대전화가 맞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대검 감찰부도 공수처의 수사결과만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자체 조사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공수처와 검찰의 투트랙 수사가 한동안 진행될 수 있는 겁니다.

Q1-1. 공수처의 추가 압수수색 가능성에 대해 국민의힘이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심입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 압수수색에서 이미 불법이 확인됐다며 압수수색을 재개할 경우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박 기자가 진상조사 중인 검찰이 수사로 전환할 가능성도 언급했는데, 이준석 당대표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공수처가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건 공수처법 위반 소지가 있다"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검찰이 추가 수사 움직임을 보일 경우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사전 엄포도 나오는 등 당 차원에서 총력 대응을 다짐하는 모습입니다.

Q2. 국민의힘은 공수처가 별건 수사를 한다는 주장까지 하고 나섰어요?

불법 압수수색을 넘어 별건수사 주장까지 나온 건 바로 어제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온 이 사진 때문입니다.

공수처 수사관이 김웅 의원실 보좌관 컴퓨터에서 자료를 추출하면서 입력한 키워드를 찍은 건데요.

조국, 경심, 석열, 건희, 미애, 오수같은 이름이 보입니다.

PC 안 특정 자료를 추출하기 위해 정치권 주요 인사 등의 이름을 키워드로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건과 전혀 관련 없는 인물들의 이름을 넣은 부분을 문제삼았습니다.

공수처가 별건수사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어제 공수처가 입력한 키워드는 30개 정도입니다.

국민의힘은 문제의 PC를 보존하고 있으며 향후 검찰에 불법의 증거로 제출하겠다는 입장입니다.

Q2-1. 키워드에 대해 공수처는 뭐라고 설명하나요?

공수처는 당연한 절차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수사기관이 압수수색할 때 PC 저장 장치를 통째로 들고가지는 않습니다.

범죄 혐의와 관련한 자료만 뽑아서 압수하게 되는데요.

김웅 의원 측에서 의문을 제기한 키워드는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고발장에 담긴 단어들이라는 게 공수처 설명입니다.

고발장 저장 흔적을 찾기 위한 검색이라는 거죠.

Q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폭로와 의혹제기가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1997년 대선 직전엔 이른바 '총풍 사건'이 있었죠.

이회창 후보 측이 안보 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해 휴전선 인근에서의 무력 시위를 북측에 요구했다는 의혹이었는데요.

선거 이후 수사와 재판에서 이 후보와의 관련성은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2002년 대선을 7개월쯤 앞둔 시점엔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결국 문제제기를 했던 김대업 씨가 대법원에서 무고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실형이 선고받는 걸로 마무리됐습니다.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BBK 사건은 세 차례의 검찰수사와 특검까지 하면서 9년 간 의혹 제기가 잇따랐습니다.

Q3-1. 이번 사건도 국가정보원까지 등장하며 공방이 더 격화되는 양상인 거 같아요.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을 두고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앞서 리포트에서처럼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석열 캠프에서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요.

지난 2012년 대선 때는 국정원 댓글 사건이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대선 국면의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는 이번 사건에서 또 다시 국정원이 등장하며 논란과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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