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년 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건물 두 동에 비행기가 충돌하며 시작된 9·11 테러, 잊을 수가 없죠.
미국은 곧바로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소탕 작전에 나섰는데, 정작 당시 테러 설계자 등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은 계속 제자리입니다.
아직도 진행형인 9·11 참사 김정회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2001년 9월 11일 오전 8시 46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에 비행기 한 대가 충돌합니다.
17분 뒤 또 다른 비행기가 남쪽 건물을 관통합니다.
"오, 이런!" "세상에!"
무너져 내린 두 건물.
9.11 테러의 시작이었습니다.
"오! 이런!"
이후로도 항공기 두 대가 더 납치돼 한 대는 펜타곤 청사 서쪽 면에 또 다른 한 대는 펜실베이니아 생크스빌 인근에 추락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곧바로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주범으로 지목했던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도 2011년 파키스탄 은신처에서 사살했습니다.
그러나 9·11 테러 설계자 등 용의자 5명 처벌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2003년 체포가 됐지만, 재판 장소와 고문 문제로 공판 전 심리만 9년째입니다.
논란 끝에 재판 장소는 이들이 수용된 관타나모로 결정됐는데 9·11 테러를 비롯한 다수의 테러 자백이 고문에 의한 거라는 주장이 나와 재판 인정 여부를 놓고 계속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제임스 코넬 / 아마르 알 발루치의 변호사 :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이 용의자들에게 가해진 고문이 궁극적으로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겁니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중단됐던 심리는 지난 7일 1년 반 만에 재개됐습니다.
그러나 쉽게 끝나지 않을 걸 아는 듯 출석한 용의자들은 웃고 손을 흔들며 여유를 보였습니다.
하루 뒤면 9·11 테러 20주기.
그동안 기념박물관도 세워져 3천 명에 달하는 희생자들의 그 날, 그 순간을 기립니다.
최근엔 1,646번째와 1,647번째 유해의 신원도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1,106명의 신원은 미확인 상태입니다.
남은 이들의 아픔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9·11은 끝나지 않은 고통입니다.
[댄 프리드먼 / 희생자 아들 : 비통함은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매년 기념일에 아버지를 기념합니다.]
[크리스틴 브라이트바이저 / 희생자 미망인 : (그때) 뇌가 갈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같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본 적이 없어요.]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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