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여성 시위대에 발포를 해 두 명이 숨졌습니다.
여성의 정치 참여를 요구하는 시위였습니다.
염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현장음]
"탕탕탕탕"
"꺄악!"
검은 옷과 히잡을 쓴 여성들이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 달아납니다.
길거리에는 들것에 실린 시신도 보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에서 탈레반의 총구는 시위대를 향했습니다.
2명이 목숨을 잃었고 8명이 다쳤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여성의 정치 참여 등을 요구하며 시작된 시위는 수도 카불 등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현장음]
"와"
탈레반을 지원하는 파키스탄에 항의하기 위해 파키스탄 대사관 앞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파키스탄, 이슬람 급진 수니파 모두에게 저주를!"
무장한 탈레반이 시위대를 막아서지만 여성들의 구호는 계속됩니다.
[현장음]
"여성의 권리는 남성의 권리와 동등하다!"
그러나 탈레반은 결국 여성을 배제한 채33명의 과도 내각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정부 총리는 물라 하산 아쿤드가…내무부 장관엔 시라주딘 하카니가…"
수백만 달러 현상금이 걸린 미 연방수사국의 1급 수배자 등강경파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2008년 미국인을 포함해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불시내 호텔 테러 등을 주도한 시라주딘 하카니는 내무부 장관에 이름을 올렸고, 총리 대행으로 지명된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는 유엔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입니다.
미 국무부는 국제사회에 약속한 포괄적 내각이 아닌 탈레반으로 채운 인선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
염정원 기자 garden93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