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취임 100일…권력수사 넘어 또 리더십 시험대
[앵커]
김오수 검찰총장이 오늘(8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정권 말에 권력 수사를 진두지휘하며 두각을 나타낸 이전 검찰총장들과 달리 김 총장은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않아왔는데요.
최근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면서 어깨가 다시 무거워진 모습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퇴임 후 석 달 간의 공백을 깨고 취임한 김오수 총장.
"'굳건한 방파제'가 되어 일체의 부당한 압력으로부터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지켜나갈 것을…."
정치적 중립성 첫 시험대로 여겨진 검찰 인사와 직제개편은 논란을 남겼습니다.
주요 수사팀장들이 교체되고, 친정부 인사들 승진이 두드러지면서 '줄사표'가 이어졌습니다.
직제개편에서는 '장관 수사 승인' 조항의 삭제 등을 관철해 체면치레는 했다는 평가와 결국 수사권 축소를 못 막았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권력 수사는 이른바 '로키 행보'를 이어왔습니다.
'김학의 불법출금 사건'에서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기소는 수사팀의 수차례 보고 끝에 인사 직전 승인했고, '월성원전' 사건도 반쪽 기소 논란 속에 백운규 전 장관 배임 교사 혐의 판단을 검찰수사심의위로 넘겼습니다.
이를 두고 검찰과 청와대 사이 김 총장의 '절충안 찾기' 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현안 수사에서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않고, 내부 조직 정비에 힘을 쏟는 취임 넉달차 김 총장을 향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 지휘 책임을 회피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
그러나 최근 불거진 윤 전 총장 시절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이 김 총장을 다시 리더십 시험대에 올린 모습입니다.
김 총장이 지시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차기 대선이라는 정치적 배경과 맞물려 그 파장에 따라 김 총장에 대한 평가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