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대리점 소장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다른 대리점에서도 민노총 소속 택배기사들이 폭력적인 언행을 했던 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을 중의 을인 아르바이트생 앞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하거나, 대리점 소장에게 노조가 허락한 사람만 채용하라고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로 걸어 들어오는 남성.
뒤따라온 남성이 말을 걸자 들고 있던 장갑을 던지고 위협적으로 다가갑니다.
언쟁을 이어가다 손으로 책상을 내려치더니 끝내 엎어 버립니다.
주변의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난 3월 경남의 한 택배대리점,
아르바이트생이 택배상자 분류 업무를 하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평소 아르바이트생은 택배기사별로 상자를 분류해 쌓아놓으면 되지만, 이 아르바이트생은 번지수별로도 구분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를 거부하자 책상이 뒤집어지는 소란이 생겼습니다.
[대리점주]
"이것도 갑질이죠. 어떻게 보면… 번지 따로, 아파트 따로, 구분해 놓으라는 거예요."
경기도의 또다른 대리점에서는 노조가 택배기사 계약에도 압력을 가하는 내용의 녹취파일이 공개됐습니다.
노조가 허락한 사람만 계약하라고 협박한 겁니다.
[택배노조 간부]
"노동조합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는 순간 전쟁이에요. 내 사람 박아. 다. 내가 면접 봐서 내가 넣어."
인사권과 경영권은 대리점 소장의 권한이지만, 파업을 볼모로 삼다보니 거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택배대리점연합회 관계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냥 눈을 감고 노동조합이 희망하는 기사님과 신규 계약을 맺는 사례가 있습니다."
채널A는 해당 노조 간부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해당 간부는 "죄송하다"는 말만 하고 전화를 끊어 구체적인 해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미현
김태욱 기자 woo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