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군간부들은 이렇게 제멋대로 군수품을 가져간 반면,
일선 병사들은 또 부실 식단을 제공받았다는 폭로가 터져나왔습니다.
힘든 전투 훈련 중 제공받았다는 식사인데, 비닐봉지에 맨밥과 깍두기만 담겨있습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닐봉지 안에 맨밥과 깍두기가 담겨있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자신을 육군 5사단 소속 병사라 밝힌 제보자는 "KCTC 전투 훈련기간 중 원래 배식하기로 한 식단 대신 김치와 밥만 배식해줘
5번 이상 먹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군생활 중 제일 힘든 KCTC훈련 참여에도 병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는 부대를 보며 제보를 결심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KCTC 훈련은 실제 전장 상황을 가정해 실시하는 여단급 훈련입니다.
야전에서 시뮬레이션 전투를 벌여 고된 훈련으로 꼽힙니다.
지난달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 동안 '훈련부대 간 KCTC 쌍방훈련'을 진행한 육군은 본 훈련 중에는 전투식량 식사를 보급했습니다.
그러나 사전 전개 준비기간에는 야전 취사를 실시하면서 폭염으로 인한 식중독 우려로 일부 식단을 변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장병들은 대체된 반찬을 전달받지 못했습니다.
육군 5사단 관계자는 "추가찬을 준비해 대체하도록 했지만, 일부 부대에는 보급이 원활하지 않아 적시에 배식하지 못했다"며 "장병들과 소통이 다소 부족했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올 초부터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는 부실급식 문제로 군은 내년 장병 1인당 1일 급식비를 1만 1천 원으로 올려잡았습니다.
[서 욱 / 국방부 장관 (지난 7월)]
"분골쇄신의 마음으로 MZ세대 장병의 요구와 변화하는 국방 환경을 반영한 선진 병영 문화를 만들어나갑시다."
그러나 국방부 장관의 복지 개선 다짐 이후에도 부실 급식 논란은 매달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편집 : 이혜리
한수아 기자 sooah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