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역선택 방지' 배제…'본선 경쟁력'으로 절충

2021-09-05 2

野 '역선택 방지' 배제…'본선 경쟁력'으로 절충

[앵커]

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사의를 표하기도 했고, 일부 후보들은 당행사에 보이콧하는 등 진통이 계속됐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경선 서약식'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2명 중 8명만 기념 사진을 찍습니다.

안상수,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후보가 경선 여론조사의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 반대를 표하며 불참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지지자를 넣느냐 빼느냐, 7시간의 장고 끝에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배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해보자, 역선택 차원에서 논하지 말고 우리가 다른 각도에서 얼마나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있느냐 이런 각도에서…"

선관위는 당원투표 비중을 1차 컷오프에서 20%, 2차 컷오프에서는 30%, 최종 후보 1인을 뽑는 본경선에서는 50%로 늘려가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본경선 일반 여론조사 50%에서는 가상 양자대결 형식의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역선택 방지 조항에 찬성하는 윤석열 후보와 반대 입장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 측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결론에 이르기까지는 극심한 진통이 빚어졌습니다.

일부 후보들의 당행사 보이콧은 물론이고,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정홍원 위원장이 사의까지 표명했던 겁니다.

이준석 대표의 만류로 사의는 번복됐지만, 이 대표와 정 위원장은 불편한 기색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당의 공식행사를 불참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매우 우려스럽고 다시는 반복돼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주요 주자들은 선관위의 고뇌가 담긴 절충안을 대부분 수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SNS에 선관위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하태경 후보도 대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른 후보들 역시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첨예한 쟁점이었던 '역선택 방지' 논쟁은 일단락 되는 듯하지만, 공정경선 서약식에서 주고받은 험한 말과 선관위원장의 사의 번복은 복격적인 경선 레이스의 난맥을 예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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