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1] 정치부 전혜정 기자 나왔습니다. 민주당 첫 번째 경선 지역인 충청 경선이 오늘 끝났습니다. 이변은 없었지만 격차를 두고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이재명 지사는 그동안 비문으로 분류되며 상대적 약점으로 '당심'이 꼽혔는데요.
권리당원과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투표에서 과반을 넘기는 압승을 거두면서 어느 정도 극복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도 충청 지역 경선에선 과반을 얻지 못했거든요.
그러다보니 이재명 캠프는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질문2] 이재명 캠프에서는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를 뭐라고 보나요?
네거티브에는 대응하지 않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 한 게 주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지사 한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들은 이미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경선 초반만 해도 사생활 논란 등에 적극적으로 반박했는데 충청 경선을 앞두고는 전략적 침묵을 택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지난 7월)]
"제가 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아니, 그거하고는 다른…)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이재명 / 경기지사(지난달 30일)]
현안은 이제 이야기를 안 하기로 작정을 했기 때문에 정책 발표할 때는 정책만. 미안합니다."==
[질문3] 이낙연 전 대표측은 전략수정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희망적인 기대를 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생각보다 큰 표차에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명낙 대전'으로 1, 2위 후보가 경쟁하던 분위기가 1위 후보로 쏠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큰 데요.
코로나19로 비대면 선거운동이 확산되면서 이낙연 전 대표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 전 대표 측은 안전한 후보가 최선의 후보라는 점은 앞으로도 계속 강조하겠지만 선거 전략을 전반적으로 다시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의 패배는 후보의 패배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검증의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면, 우리는 본선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질문4] 충청 표심이 다음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네. 이틀간 충청 선거인단은 7만 6천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을 2백만으로 추정했을 때 전체 10% 정도입니다.
이 지사 측은 당심은 곧 여론을 반영한 결과라며 오는 12일 64만 명의 일반 국민 투표 결과도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오늘 미리 대구를 방문하는 등 여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재명 / 경기지사]
"(경선이) 워낙 살벌하고 험한 판이어서 제가 약간의 여흥 삼아 노래 해드리겠습니다. 빛내자, 우리 경북 대한의 자랑. 잘하지 않습니까?"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선 부인 김숙희 여사가 대구 경북으로 향했습니다.
김 여사는 어제 충남 경선 이후 참모들에게 SNS를 보내며 기죽지 말라며 직접 격려했는데요.
이 지사는 결선 투표 없는 굳히기를, 이 전 대표는 호남경선에서 10-15%P 격차로 따라 붙으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관건은 단일화 여부인데요.
정세균 전 총리측은 이제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며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세균 / 전 국무총리]
정세균 저도 솔직히 지지율 높지 않습니다. 여의도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대통령을 뽑으면 정세균이 된다는 유머가 떠돌 정도입니다.
다만 단일화를 해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경우 단일화는 아예 거론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질문5] 국민의힘 경선 상황도 마지막으로 짚어주시죠.
민주당 경선 결과에 국민의힘 경선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재명 지사의 대세론이 더 확산될 경우 국민의힘에서는 이 지사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 즉 본선 경쟁력이 강한 후보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전혜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