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할 수 없는 '만선'의 꿈…사실주의 명작 무대에

2021-09-04 8

포기할 수 없는 '만선'의 꿈…사실주의 명작 무대에

[앵커]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만선'이 국립극단 무대에 올랐습니다.

초연 이후 5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한 공감과 여운을 전하는데요.

최지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남해의 작은 섬마을, 가난한 어부 곰치는 빚을 갚으라는 압박에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배를 띄웁니다.

그러나 만선을 향한 그의 꿈은 거친 바다 앞에서 처절한 파멸로 치닫습니다.

교과서에 수록됐던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 '만선'이 국립극단 70주년 기념작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불합리한 지배구조 아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서민들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 1964년 초연 후 꾸준히 사랑받아 온 작품입니다.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해 온 배우 김명수, 정경순이 집념의 어부 '곰치'와 그의 아내 '구포댁'을 각각 맡았습니다.

"희생을 치러야 했던 그 사람(곰치)의 심경과 내면을 들여다보려고 애를 썼어요. 대사가 있어요, '돈보다 상전이 어디 있냐'라는. 그것이 시사하는 바가 참 큰 것 같습니다. 어느 시대를 살아도."

이번 무대에선 다양한 효과를 통해 풍랑이 몰아치는 어촌을 더 실감나게 구현했습니다.

비극적 서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깊이 있는 해석을 더 해 다음 세대에 대한 희망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원작에선)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후세대가 꿈을 이어받지 못하고 스러지는데, 저희는 그것을 극복해서 젊은 사람들이 =자막 교체= 다음 시대를 이어갈 수 있는 희망을 역설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만선은 지난해 4월 막을 올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년여간 연기되며 오랜 기다림 끝에 관객을 만나게 됐습니다.

"거리두기 다 해서 만반의 준비 하고 있습니다. 어려우시겠지만 용기 내어 무대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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