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의료 체계 붕괴 위기...긴급사태 연장 실효성 미미 / YTN

2021-09-03 10

일본이 의료 붕괴 위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병상 부족으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감염 확산으로 긴급사태를 연장되고 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원인을 도쿄 박병요 리포터가 짚어봅니다.

[기자]
긴급사태가 연장되며 식당과 술집 영업이 오후 8시까지로 제한되고 있는 일본 도쿄.

제한 시간을 훌쩍 넘긴 늦은 시간에도 여전히 음식점마다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한 언론사 조사 결과 도쿄 도심 음식점 500여 곳 중 40% 이상이 영업시간 단축 요청에 불응한 채 영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정희 / 영업 시간 단축 음식점 : 처음에는 코로나가 정말 단기적으로 끝날 거라 생각하고 (영업시간 단축 요청을) 지키기를 원했고 지키고 있는 가게들이 많았어요. 근데 시간이 길다 보니까 어떤 종업원들이나 직원들의 수익도 있고….]

아예 노상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도쿄 시민 : 아르바이트 끝나고 가볍게 마시려고 왔습니다. 영업시간 단축은 그렇게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포해도 집합금지 같은 강제 조치 없이 자발적 협조에 의존하다 보니 감염 확산 억제에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12일부터 긴급사태가 발령됐지만 신규 확진자는 오히려 급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폭발적인 감염 확산에 도쿄 내 중증 환자 병상 점유율이 90%를 넘어서자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확진자 중 중증환자만 병원에 입원할 수 있어 집에 머물며 낫기만을 기다리는 감염자가 상당수입니다.

[코로나 감염자·자택 요양 : 보건소에서 연락이 없는 상황이에요. 바빠서 연락 안 된 건지, 제가 환자 리스트에서 빠져서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는 건지 몰라 불안해졌어요. 무슨 일 생겨도 어디에도 갈 수 없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

[가미 마사히로 / 내과 의사 : 일부 환자의 증상이 급속히 악화했을 때 어떻게 케어할 수 있겠는가. (코로나 환자를) 받을 병원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도쿄에 병상이 부족하다기보단 코로나 환자를 받아줄 병원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병상 부족으로 지난 한 달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해 자택에서 요양하다 숨진 사례는 수도권에서만 서른 건 넘게 보고됐습니다.

현재... (중략)

YTN 박병요 (kimrh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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