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사실상 낙태금지'…원정 낙태에 현상금 사냥꾼까지

2021-09-03 0

美텍사스 '사실상 낙태금지'…원정 낙태에 현상금 사냥꾼까지

[앵커]

미국에서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대표적 주제인 낙태 문제를 둘러싸고 다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텍사스주에서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시행한 데 따른 것인데요.

정부는 낙태권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보수주의 아성인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새 낙태제한법이 현지시간 1일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일명 '심장박동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낙태 금지 시기를 현행 20주에서 태아의 심장박동이 감지되는 시기로 앞당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통상 임신 6주가 되면 심장박동이 감지되는데, 임신을 자각하지 못하는 때를 금지 시점으로 설정해 사실상 낙태 금지 효과를 낸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따른 임신에도 낙태를 허용하지 않고, 낙태 관련 병원이나 개인에 대한 단속·고발을 일반 시민에게 맡기면서 소송 시 금전적 지원도 약속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낙태권 옹호 단체들은 연방대법원에 시행을 막아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기각되면서 결국 저지에 실패한 상황.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법이 연방대법원의'로 대 웨이드' 판결로 확립된 헌법상 권리를 침해한다며 범정부적 대응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텍사스주의 극단적인 법은 '로 대 웨이드' 판결로 확립되고 거의 반세기 동안 유지됐던 헌법상 권리를 노골적으로 침해합니다. 특히 유색인종 및 저소득층 여성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크게 손상시킬 것입니다."

지난달 31일 마지막까지 낙태 시술을 받으려는 이들이 병원에 몰려든 가운데, 인접한 다른 지역으로의 원정 낙태와 현상금 사냥꾼의 등장까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대형 데이트 애플리케이션 기업들은 법이 대단히 가혹하고 불공정하다며 펀드를 조성해 낙태하려는 사람들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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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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