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노획한 미제 무기와 군 장비를 이용해 대규모 퍼레이드를 펼쳤습니다.
탈레반은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를 수장으로 한 새 정부 체제를 이르면 오늘(3일)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이 남부 칸다하르에서 미국제 장갑차들에 탈레반 깃발을 달고 퍼레이드를 벌였습니다.
칸다하르는 아프가니스탄 제2의 도시이자 1994년 탈레반이 결성된 곳입니다.
탈레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전쟁 종료 대국민연설을 한 뒤 미국제 전리품으로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탈레반 대변인은 새 정부 관련 내용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 일부 언론은 3일 발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 정부가 곧 발표되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새 정부의 수장은 탈레반 최고 지도자 아쿤드자다가 유력합니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소속인 에나물라 사망가니는 톨로뉴스에 "아쿤드자다가 새 정부의 지도자가 될 것이며 이것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61년생으로 추정되는 아쿤드자다는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쿤드자다가 최근 주재한 3일간 회의에서 새 정부 형태로 이란과 비슷한 정치 체제가 제안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은 최고지도자를 정점으로 하는 신정 일치의 이슬람공화국 체제지만 입법부 의원과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은 직접 선거로 선출합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탈레반이 조직 2인자로 탈레반 창설자 중 한 명인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외무장관에 임명하기로 했다고 최근 보도했습니다.
또 탈레반 창설자 무하마드 오마르의 아들이자 군사작전을 총괄해온 무하마드 야쿠브를 국방장관에 임명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 측은 고위직 인선에서 여성은 배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YTN 김원배 (wb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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