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만 명 동시 투약 가능’ 필로폰 밀수 적발…사상 최대

2021-09-01 6



부산에서 밀반입된 필로폰이 404kg 적발됐는데, 무려 1350만 명이 투약 가능한 분량입니다.

지난 5년간 압수된 필로폰을 합친 양보다 많다는데, 어떤 경로로 한국에 온 것인지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관 직원이 나무 상자에서 톱니바퀴가 달린 커다란 금속 부품을 꺼냅니다.

비행기 속도를 줄일 때 사용되는 부품인 헬리컬 기어입니다.

특수 절단기로 앞부분을 썰어내자 안쪽에 하얀색 고체 덩어리가 보입니다.

3kg씩 포장한 필로폰 덩어리입니다.

부품 1개당 숨겨놓은 필로폰은 15개.

부품 9개에서 쏟아져 나온 필로폰이 404kg이나 됩니다.

1350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가격으로 1조 3천억 원에 이릅니다.

단일 마약 사건으론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 5년간 압수한 마약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세관과 검찰 등 합동 마약수사팀은 필로폰을 들여온 30대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수사팀은 2019년과 지난해 등 2차례에 걸쳐 모두 904kg이 밀수입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500kg이 호주로 수출됐다가 올해 5월 현지에서 적발됐고, 나머지 물량이 국내에서 적발된 겁니다.

단속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한국을 경유지로 이용한 걸로 보입니다.

[남성훈 / 부산세관 조사국장]
"멕시코에서 호주로 가면 호주에서 관심 있게 지켜봅니다. 한국을 거치면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하지 않을까 이런 걸 염두에 둔 거 같습니다."

수사당국은 이번 필로폰이 국내에 유통되지는 않은 걸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30대 남성을 재판에 넘기고, 이 남성에게 범행을 지시한 호주 국적의 공범을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김미현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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