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간에 최대 90mm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특히 180㎜ 넘게 비가 온 충남 홍성에서는, 집과 차, 농경지가 잠기고 산사태가 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양동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양수기로 연신 물을 빼내지만 빌라 주차장에 흙탕물이 가득합니다.
밤새 내린 비로 지하 주차장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10여 대가 침수됐습니다.
[김현애 / 빌라 주민 : 4시 다 돼서 초인종이 막 울리더라고요. 그래서 나가봤더니 침수가 다 됐다고, 그래서 깜짝 놀라서 내려왔어요.]
읍내 숯불구이 식당도 물에 잠겼습니다.
가게 안까지 들이닥친 물에 전기가 끊기면서 수족관에 있던 붕장어들이 모두 폐사했습니다.
[홍재신 / 식당 주인 : 물건이 어제 들어온 건데, 전기가 차단되면서 수족관이 안 돌아가서 아나고(붕장어)가 전멸됐어요.]
우려했던 산사태도 발생했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산비탈이 무너지면서 쏟아진 흙이 집 뒷마당을 가득 메웠습니다.
집주인이 안에 있었지만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온 홍성에서, 5명이 빗물에 고립됐다 구조됐고 집과 농경지 등 침수신고 수십 건이 접수됐습니다.
충청권이 비구름의 통로가 되면서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예산에서는 외양간이 물에 잠기면서 소방 당국이 출동해 어린 송아지 10여 마리를 구출했습니다.
서산에서는 임시로 세운 도로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고, 공주에서는 경비행장이 침수돼 비행기 10여 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단양에서는 절개지에서 토사가 쏟아져내렸고, 옥천에서는 지하차도가 침수돼 교통 통제가 이뤄졌습니다.
세종시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연서면에서 둑이 터지고 전의면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는 등 1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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