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군 앞둔 카불 긴장감 최고조…필사의 탈출

2021-08-30 0

美 철군 앞둔 카불 긴장감 최고조…필사의 탈출

[앵커]

미군 철군을 앞둔 아프가니스탄 카불은 말그대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철군을 하루 앞두고 미군이 대피시킨 인원은 전날에 비해 크게 줄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아프간 현지도 31일로 넘어가면서 철군 시한 당일이 됐는데요.

미국은 철군 시한 하루 전날까지도 극도의 긴장감 속에 긴박한 공수 작전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4시간 동안 1,200명을 대피시켰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는데요.

하루 대피 인원은 사흘 전만 하더라도 1만2천500명에 달했지만 철수 작전이 막판에 접어들면서 그 수가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아프간에 체류한 6천 명의 미국인 중 5천400명은 이미 대피를 끝냈고, 나머지 중 300명은 탈출을 희망하지만 280명가량은 아프간 체류를 원하는 상태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카불 현지는 이슬람국가, IS 호라산의 잇따른 테러로 국외 탈출구인 카불공항 인근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인데요.

지난 26일 자살폭탄 테러로 미군 13명을 포함해 170명가량이 사망하는 참사가 빚어진 데 이어 현지시간 30일 새벽에도 IS-K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5발의 로켓포가 카불공항으로 발사돼 미군 방어 시스템이 이를 차단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전날에는 미국이 카불에서 추가 자살폭탄 테러 위험이 있는 차량을 무인기로 공습한 일도 있었는데, 이 공습으로 7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인근 민가에 있던 1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 국방부도 민간인 피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지금 특히 위험한 시기에 있다"면서 "위협은 여전히 현실이고 실재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미국의 대피 작전을 돕는 탈레반은 공항으로 몰리는 대피자를 저지하기 위한 경계선을 공항에서 더 멀찍이 떨어뜨려 놓은 데 이어 활주로 주변의 울타리를 따라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미국은 철군을 끝내더라도 항공기와 육로를 이용해 대피를 희망하는 이들이 탈출할 수 있도록 탈레반의 협력을 끌어내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에서 진행된 한미 북핵대표 회담 소식도 들어보겠습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남이 성사된 건데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네. 두 사람은 회담 이후 취재진 앞에서 간단하게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일주일만에 다시 이뤄진 회담에서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포함해 대북 관여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회신을 고대한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습니다.

"우리는 또한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한다는 공동의 약속을 재확인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회신이 있기를 고대합니다."

노규덕 한반도평화본부장은 한미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간 한미는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한미가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여 왔고, 남북간 협력사업에 대해서도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오늘도 그에대한 후속 협의를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WMD, 대량살상무기 관련 활동을 지속 예의주시해 왔다고도 덧붙였는데요.

최근 북한 영변 핵시설 내 원자로와 관련해 지난달 초부터 가동과 일치하는 정황들이 있었다고 분석한 국제원자력기구의 북핵 보고서와 관련한 협의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보고서와 관련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보고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동맹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며 "보고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도록 대화와 외교에 대한 긴급한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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