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명 구조…日 자위대 아프간 작전 처참한 실패

2021-08-29 1



앞서 보신대로 미군이 지키는 공항에 도착하느냐가 이번 아프간 탈출의 관건이었죠.

400명 가까이 구해낸 우리와 500명 중 단 1명밖에 구해내지 못한 일본 디테일의 차이가 생사를 갈랐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는 카불 함락 일주일 만에 자위대 수송기 3대, 정부 전용기 1대 등 총 4대의 비행기를 아프간에 보냈습니다.

현지에 남아있는 일본인 및 아프간인과 그 가족 등 500명을 구조하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비행기에 오른 사람은 50대 일본인 통신원 단 1명이었습니다.

수송기는 활주로에 대기했지만, 탈레반이 공항로를 차단해 현지인들이 도착하지 못한 겁니다.

[기시 노부오 / 일본 방위상(23일)]
(공항까지의 안전은 자위대가 관여하지 않는 건가요?)
"그건 각자가 안전을 확보할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우리 정부가 버스를 동원해 공항 이송 작전을 펼쳤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일본 정부는 뒤늦게 한국을 따라 버스 이동 작전을 준비했지만, 카불 공항 폭탄 테러로 이마저도 무산됐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 관방장관]
"정세는 유동적이며 예측을 불허하는 상황에 있지만 미국 등 관련국들과도 연계해 작전을 하겠습니다."

카불 주재 일본대사관 직원 12명이 영국군의 지원을 받아 먼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피신한 것도 졸속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일본 일각에선 자위대가 자국민 보호가 아닌 목적으로 위험 지역에 들어갈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평화헌법을 수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합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이어 난민 이송 작전까지 실패로 돌아가면서 매뉴얼의 나라, 일본의 위기대응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최창규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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