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트랙 '또 바꾼다'...예산만 수백억 / YTN

2021-08-28 2

제주도 내 학교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제주도교육청이 100억 원을 투입해 전면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강화된 검사 기준에 대응하지 못하고 검사 때마다 철거 교체에 수백억의 예산을 쏟아붓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KCTV 제주방송 김용원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시 동지역 초등학교 운동장입니다.

인조 잔디만 남기고 기존에 있던 육상 트랙은 하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8년 전 조성한 우레탄 트랙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은 지난 5월 트랙을 걷어내고 3개월째 이용과 출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새 학기가 막 시작했지만 같은 이유로 운동장을 쓰지 못하는 학교가 한둘이 아닙니다.

검사 기간이 도래한 학교 85곳 가운데 70%가 넘는 60개 학교 운동장과 트랙이 유해물질 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기준치를 최대 116배 초과한 학교도 있었습니다.

교육청은 올해 추경에 100억 원을 편성해 연말까지 교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유해물질은 프탈레이트라는 첨가제입니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해주는 물질이지만 인체에 흡수돼 신장 질환이나 피부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지면서 2017년부터는 유해성 검사항목에 포함됐습니다.

검사 때마다 기준이 강화되면서 유해 물질도 계속 추가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우레탄을 비롯한 유사한 탄성포장재 사용을 고집하면서 5년마다 돌아오는 검사 때마다 수백억 원을 쏟아붓고 철거 교체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레탄 대신 천연 잔디 같은 대체 성분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이용을 꺼리고 있습니다.

[김병성 / 제주도교육청 체육교육담당 장학관 : 2016년 12월에 KS 기준에 프탈레이트가 검사 항목으로 추가됐습니다. 많은 학교에서 검출된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부터는 아마 대폭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의 개선 없는 예산 행태에 학생들은 오늘도 운동장 없는 학교에서 의미 없는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장기화로 원격수업이 길어지고 학교 운동장도 이렇게 갈아엎으면서 이로 인한 불편과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KCTV 뉴스 김용원입니다.




YTN 김용원 (choiran96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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