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면 안에 동네 따라 2·3·4단계…주민들은 ‘혼란’

2021-08-28 39



지금 제 뒤로 지도 하나 보이시죠.

전북 완주군에 있는 작은 면인데요. 이 한 곳에만 거리두기 2 3 4 그러니까 세 단계로 나눠져 있습니다.

2.5km, 차로 2, 3분만 타고 가면 방역 수칙이 달리지는 겁니다.

주민들은 황당할 따름인데, 어쩌다 이런 혼란이 빚어진 건지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혁신도시와 농촌이 섞여있는 도농복합지역인 완주군 이서면, 혁신도시에 속한 이 동네는 어제부터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됐습니다.

같은날 전주시가 4단계 거리두기를 적용한 것과 보조를 맞춘 겁니다.

하지만 다른 동네들 사정은 다릅니다.

바로 옆 동네는 혁신도시에 속해 있는데도 거리두기 3단계, 혁신도시에 편입되지 않은 동네는 2단계입니다.

면 단위에서 3가지 거리 두기 기준을 한꺼번에 시행하는 건 이 곳이 유일합니다.

당초 혁신도시에 속한 마을들은 거리두기 3단계였는데, 지역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주시와 맞닿은 곳만 일단 4단계로 올렸다는 설명입니다.

[전북 완주군 관계자]
"중심 지역만큼은 전주하고 한 번 맞춰보고 인구 밀도가 좀 적은 지역은 3단계. 그러다 보니까 지금 2·3·4단계가 공존하게 됐습니다."

주민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입니다.

4단계 지역에선 2명이 밤 9시까지 모일 수 있지만, 2단계가 적용된 이웃 동네에선 6명이 더 모여 자정까지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송성현 / 이서면 주민]
"가까운 곳인데 어디가 몇 단계고 몇 단계인지 잘 모르겠어요. 혼란스럽고 불편한 게 있는 것 같아요."

완주군은 1주일 정도 확진자 상황을 지켜본 뒤 거리두기 단계를 통일할지 결정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석(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차태윤


홍진우 기자 jinu03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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