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릉역 인근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오토바이를 몰던 배달기사가 화물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죠.
무엇보다 속도경쟁을 부추기는 노동환경, 그 자체가 문제라고 배달기사 동료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선릉역 출구 앞.
인도 위에 국화꽃과 술병들이 빼곡히 놓여져 있고, 추모 글귀가 적힌 쪽지들도 붙어있습니다.
그제 인근 교차로에서 사고로 숨진 40대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입니다.
[장우섬 /서울시 관악구]
"쫓기면서 살다보니까 이런 일을 당한 거 같은데. 정말 하늘나라에 가서도 좋은 세상에서 잘 살았으면 감사하겠어요."
쉴 틈 없이 시간에 쫓기는 배달 기사들도, 잠시 오토바이를 멈추고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이길열 / 배달 기사]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당장 우리 가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밤에 잠도 안 올 정도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백모 씨 / 배달 기사]
"너무 안타깝고 다시 또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끔 경각심을 가지고 최대한 잘 해결됐으면 좋은 바람이죠."
배달 플랫폼들 간 속도 경쟁이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차인 / 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서비스지부]
"플랫폼 기업에서 저희 라이더들에게 어느 주어진 시간 안에 배달을 해라라고 했을 때 (시간을 안 지키면) 페널티가 주어지기 때문에."
사고 당일 전화를 받지 않는 아들을 걱정하며 어머니가 남긴 문자 메시지도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