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은 직원·장관 취재 강요…법무부 과잉 의전 '빈축'

2021-08-28 2

무릎 꿇은 직원·장관 취재 강요…법무부 과잉 의전 '빈축'

[앵커]

이번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입국 과정에서 입국 관리를 주도한 법무부가 장·차관의 과잉 의전 논란으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쏟아졌는데요,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에 들어온 아프가니스탄인들의 진천 연수원 입소 첫날, 기자회견을 시작하는 강성국 법무부 차관에게 직원들이 우산을 씌워줍니다.

"어깨 아래로 유지해. 안 나오게."

취재진의 요구를 들어주자는 취지로 지시를 받은 직원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우산을 들다 점점 자세를 낮췄습니다.

결국 직원은 마치 벌 서는 듯한 모습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두손을 들고 10분 동안 우산을 들었습니다.

이 모습이 알려지며 온·오프라인에선 차관은 직접 우산을 들 수 없느냐, 직원의 인권은 어디 있느냐는 질타가 쏟아졌고, 결국 강성국 법무부 차관은 "직원의 숨은 노력을 살피지 못했다"며 "주위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도록 거듭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과잉 의전 논란을 일으킨 건 차관 뿐만은 아닙니다.

아프간인들의 입국 당일, 공항 보안 구역에 대기 중인 공동취재단에게 법무부 직원들이 박범계 장관의 '인형 전달식'을 취재해달라고 요구한 겁니다.

공동취재단이 협의를 거쳐 자리를 잡았기에 취재가 어렵다고 답하자 법무부 측에서 "보안 구역 취재는 법무부가 허가해줬다"며 신경전이 벌어졌고, 승강이 끝에 일부 기자들이 동선을 바꿔 장관을 취재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

"대한민국 법무부 장관입니다…대한민국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해당 건과 관련해 "서로 생각하는 부분이 달랐던 것"이라며 "공식 입장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목숨을 건 아프간인들의 입국보다 장·차관을 앞세운 홍보를 우선하며 일각에선 과잉 의전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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