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송기 탑승 공간이 부족해 중간 기착지에 남았던 아프간인 협력자와 가족 13명도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협력자들은 한때 공항 정문을 지키는 탈레반에 막혀 약 15시간 동안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버스 안에서 두려움에 떨며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민국 공군'이 선명하게 적힌 군 수송기가 인천공항에 착륙합니다.
중간 기착지에 남았던 아프간 협력자 3가족도 무사히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이로써 우리 정부가 목표로 했던 이송 대상자 390명이 모두 국내로 이송됐습니다.
"꼭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킨 김일응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은 국격과 책임을 보여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뿌듯해 했습니다.
[김일응 /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 공사참사관 : 되든 안되든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모든 사람 데리고 올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기분이 좋고….]
현지에서 섭외한 버스에 대상자들을 태워 공항 정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위기의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일응 /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 공사참사관 : 탈레반이 통과를 안 시켜주고 14~15시간을 버스 안에서 갇혀있었거든요. 그런데 그 버스라는 게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바깥도 안 보이게 색깔을 칠해놓은 것이다 보니까, 거기서 사람들이 굉장히 불안해 했습니다.]
김 참사관은 극적으로 검문을 뚫고 공항 안에 들어온 동료를 껴안았던 순간을 생각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김일응 /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 공사참사관 : 14시간 정도를 갇혀있다 보니까 사람들 얼굴이 사색이 돼서 내려오는데….]
또 비교적 안전지대인 공항에 도착했지만, 물조차 줄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까웠다고 전했습니다.
[김일응 / 주아프가니스탄 대사관 공사참사관 : 도착해보니까 미안했던 게 거기에서 15시간은 갇혀 있다가 나온 사람들인데, 물도 음식도 해줄 수가 없는 겁니다. 왜냐면 상점이 다 문을 닫았거든요.]
김 참사관은 아프간 동료들이 잘 정착해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기여할 수 있길 기원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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