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버스에서 심정지…이웃 살린 시민들
[뉴스리뷰]
[앵커]
출근길 버스에 있던 시민들이 심정지를 일으킨 이웃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쓰러진 사람을 보자마자 기도를 확보하고 쉴 새 없이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최덕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원흥역 인근 출근길 버스 안입니다.
승객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립니다.
승객 한 명이 갑자기 쓰러진 겁니다.
직장인 홍석민씨는 가장 먼저 기도를 확보하고, 다른 승객들이 다 내린 후에도 구급차를 기다렸습니다.
"혀가 말리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서, 최대한 혀를 잡고 있었고. 최우선으로 혀를 잡자, 혀를 잡아서 기도를 확보하자…뭐라도 해봐야겠다 싶어서 행동을 한 것 같아요."
다음엔 서울교통공사 직원 정범채씨가 나섰습니다.
휴가 중이었던 정씨는 뒷자리에서 달려와 5분가량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매년 심폐소생술 교육도 받고요. 이론 교육은 거의 분기별로 한 번씩 받았기 때문에 이런 환자가 발생하면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는 마음의 준비는 됐었는데…"
두 사람의 빠른 대응으로 승객은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정씨는 어려운 이들이 있으면 누구라도 나서 돕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사실 전날이 아버지 기일이었는데요. 22년 전에 아버지도 심정지로 돌아가셨습니다. 의사분이 그 말씀을 하더라고요. 응급조치만 했어도…그 분이 의식이 돌아오고 나니까 돌아가신 아버님이 젊으실 때 돌아가셨는데, 아버님 생각도 많이 나고…"
쓰러졌던 승객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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