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도운 아프간인 진천으로 출발…맞을 준비 완료
[앵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우리나라를 도운 아프간인들이 어제(26일) 오후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임시 생활시설에서 하루를 보낸 이들이 오늘(27일) 당분간 지내게 될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향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이곳 입구에는 우리나라를 도운 아프간인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법무부는 어제 입국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조금 전 8시쯤 김포 임시생활시설에서 차례차례 진천행 버스에 올랐다고 전했는데요.
김포에서 이곳 진천까지 버스로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니 10시 반쯤 이곳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 우리나라에 입국한 아프간인들은 모두 378명, 70가구입니다.
이들은 모두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한국 대사관과 병원, 직업훈련소 등에서 우리 정부의 업무를 도운 현지인과 그 가족들입니다.
많게는 8년 동안 우리나라를 도운 협력자들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외교부는 이들이 난민이 아닌 '특별공로자'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428명이 입국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36명은 고향에 남거나 제3국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입국하지 못하고 파키스탄에 머물렀던 나머지 13명은 또 다른 수송기를 통해 오늘 입국할 예정입니다.
[앵커]
진천으로 이동한 아프간인들은 앞으로 어떤 생활을 하게 되나요?
[기자]
네, 오늘 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들어온 아프간인들은 약 6주에서 8주 정도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예정입니다.
그 가운데 2주는 격리기간인데요.
앞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으로 판정을 받아 진천으로 내려 온 것이지만, 혹여 잠복기일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에 2주간은 격리돼 증상 등을 살피게 됩니다.
격리되는 2주간은 우리나라 방역지침에 맞춰 격리 중 검사와 격리해제 전 검사 등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됩니다.
공무원 인재개발원에는 이들의 검사와 몸 상태를 살필 의료진이 이미 파견된 상태입니다.
그렇게 2주가 지나면 연수원에서는 법무부에서 마련한 정착을 위한 교육이 진행됩니다.
공무원인재개발원에 머무는 동안에는 내부 생활만 가능할 뿐 외출이나 외부 접촉은 금지됩니다.
법무부는 이들이 입국과 동시에 단기 비자를 발급해줬는데요.
이들이 진천에 머무는 동안 장기체류 비자로 일괄 변경해준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체류자격을 부여하는 셈입니다.
법무부는 이를 위해 법 시행령을 개정해, 장기체류와 자유로운 취업이 가능한 거주 비자 등을 단계적으로 발행할 예정입니다.
[앵커]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지난 중국 우한 교민 입국 때도 그렇고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진천지역 주민들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당국과 충북도 등은 그제와 어제, 간담회 등을 통해 아프간 특별 공로자 입국에 대한 상황을 주민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설명을 들은 주민들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아프간인들의 입국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우리나라도 6·25 전쟁은 겪은 아픔이 있고, 비슷한 처지의 아프간인들을 받아줘야한다는 대승적 차원이었습니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은 치안 등을 문제로 우려의 목소리도 냈습니다.
혹여 입국한 아프간인들의 신원이 불분명하거나, 인재개발원에서 나와 물의를 일으킬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었는데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당국은 아프간인들이 머무는 기간 인재개발원에 경찰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아프간인들의 신원도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충북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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