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 속에 충남 현대제철소 당진공장에서 천4백여 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가 진행됐습니다.
지자체와 경찰은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한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기로 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제철 당진공장 내 6차선 도로와 인도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모여 예정대로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방역 당국이 추산한 인원은 천 4백여 명.
앞서 당진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집회 취소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현대제철이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으로 불법파견 범죄행위를 은폐하려 하고 있다며 원청의 직접 고용을 촉구했습니다.
[김호규 / 전국금속노조 위원장 : 교섭을 거부하는 게 현대제철 사측의 입장이라고 한다면 지금보다 더한 투쟁으로 동지 여러분들과 반드시 이 싸움 승리할 때까지 싸워내겠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온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공장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정문 밖에서 소규모로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인원이 모인 집회로 감염 위험이 커진 만큼 경찰과 공무원 등 천2백여 명이 투입돼 방역 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했습니다.
"더 이상의 집합행위를 중단해주시고 제한 인원 내에서만 집회를 진행해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이 불법 집회를 중단하라고 거듭 방송했지만, 조합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는 앞선 집회에서도 집합금지 인원을 수차례 초과해 이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당진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노조 집행부에 대한 추가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공영식 / 충남 당진시 기업지원과장 : 현재 당진은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50인이 넘었기 때문에 고발 등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입니다.]
노조 측이 지난 23일 현대제철 통제센터를 기습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은 뒷전으로 밀려버렸습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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