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길 끊겨 1천명 고립…포항 죽장면 긴급복구
[뉴스리뷰]
[앵커]
태풍 오마이스가 몰고 온 비로 포항 죽장면 일대 도로가 끊기면서 1천명 넘는 주민이 한때 고립되고 상가와 가옥 수십채가 침수됐습니다.
자원 봉사자들과 군인들이 투입돼 응급 피해복구에 나섰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끊어진 다리를 복구하는 작업이 이틀째 한창입니다.
죽장면사무소로 이어지는 다리와 연결된 이 도로는 지난 화요일 쏟아진 장대비에 쓸려무너졌습니다.
오후 1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50㎜ 넘는 비가 퍼부으면서 하천은 순식간에 불어났고, 급류는 급기야 하천 바로 옆 학교를 덮쳤습니다.
들어찬 물은 운동장을 넘어 1층까지 들어찼습니다.
포항보건고등학교와 중학교에 있던 학생과 교직원 90명은 2층으로 대피했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학교 맞은편 죽장시장에도 물이 밀려들어가 상가 수십 채가 물에 잠겼습니다.
"(물살이) 겁나 혼자 못나가서 안에 들어 앉아 있으려니까 안된다고 기어코 고함을 지르고 나오라고…(사람들이) 손잡고 죽 들어와서는 (저를) 당겨냈죠."
태풍이 올라온 지난 월요일부터 이틀간 200㎜ 넘는 비가 이곳에 내렸습니다.
국도와 지방도 3곳과 마을진입로 등 10곳이 유실됐고, 주택 60채와 상가 30채, 차 25대가 침수됐습니다.
작은 하천들이 범람하면서 주민들의 고립신고가 잇따랐습니다.
660여 가구 1천명이 넘는 주민이 한때 고립돼 소방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구조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은 산사태 조짐이 보이자 차에서 내려 도로를 막고 차량 통제에 나섰습니다.
산사태로 쓸려 내려온 토사에 순찰차가 밀리더니 그대로 파묻혔습니다.
하천 둑이 터지면서 출하를 앞둔 농작물을 잃은 농민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제방길이를 늘려달라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대비를 할 수 없어 피해가 컸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저기가 터져버린거에요. 순식간에 내려오는데 어찌할 방법이 없데요. 이런데 복구 제대로 좀 해주면 이런 난리를 안 겪어도 될 난리를 겪게 하니까 너무 어처구니 없고 농사 짓기 싫네요."
포항시는 하천과 농업시설 등 추가 피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군과 함께 도로 유실 등 피해지역에 자원봉사자와 병력을 투입해 서둘러 복구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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