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사건 등으로 여러 차례 논란이 됐던 남양유업, 얼마전 홍원식 회장이 직접 사퇴 기자회견까지 했죠.
당시 홍 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약속했는데, 회사 매각은 아직도 감감무소식입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원식 / 남양유업 회장(지난 5월 4일)]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홍 회장은 최근에도 출근하며 상반기에만 8억800만 원을 보수로 받았습니다.
남양유업 반기보고서 임원 현황엔 장남은 복직, 차남은 승진하며 이름을 올렸습니다.
약속과 전혀 다른 남양유업 오너 일가의 행보로 회사 매각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홍 회장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주주총회를 미뤘고, LKB앤파트너스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습니다.
매수자인 사모펀드 운영사 한앤컴퍼니도 최근 법무법인 화우를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습니다.
5월 남양유업 지분 53.08%를 3107억 원에 넘기기로 계약했지만, 홍 회장이 뒤늦게 가격을 올리거나 소송까지 검토할 걸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오너경영 마침표 약속을 이행하라"며, 불매 운동을 경고했습니다.
[오세형 / 경실련 경제정책국 팀장]
"국민들의 눈높이가 많이 높아졌거든요. 새로운 불매운동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남양유업 경영권 매각은 오는 31일이 기한입니다.
이때까지 계약이 이행되지 못한다면 남양유업을 향한 여론은 다시 싸늘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홍유라 기자 yura@donga.com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