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 남겨진 아프간 국민들은 하루하루 공포 속에 떨고 있습니다.
탈레반을 풍자했던 유명 코미디언은 이렇게 탈레반에 모욕을 당하다 나무에 묶여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탈레반이 여성의 몸에 불을 질렀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장 세력들 틈에 낀 채 손이 뒤로 묶인 남성.
말할 때마다 조롱 당하고 뺨을 맞으며 제압당합니다.
탈레반을 풍자하던 아프가니스탄 유명 코미디언 나자르 모하마드의 납치 후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그는 결국 나무에 묶인 채 신체 일부가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당초 인권존중과 사면을 공언했던 탈레반은 이와 상반된 잔인한 보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 판사 나즐라 아유비는 "탈레반이 요리를 잘못했다는 이유로 여성의 몸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증언해 충격을 안기고 있습니다.
미군 통역관으로 일했던 아프가니스탄인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지아울라 오머 / 아프가니스탄 통역관]
"그들은 제 아내를 때리고는 질질 끌고 갔어요. 머리카락도 다 잘라내고는 문으로 끌고 갔죠."
이런 가운데 미 하원의원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아프가니스탄 철수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제이슨 크로우 / 민주당 하원의원]
"우리는 철수시한을 연장하고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임무가 완수되고 우리 국민을 집으로 복귀시킬 때 까지가 기한입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 공항에 더 머물수록 미군과 연합군을 타깃으로 한 테러 위험이 커진다며 예정대로 오는 31일 철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박수유 기자 aporia@donga.com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