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던진 물폭탄에…흙탕물 도로 위 차가 ‘둥둥’

2021-08-24 103



지난밤 영남 내륙을 강타한 12호 태풍 오마이스는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해 소멸했습니다.

물폭탄이 지나간 해안가 저지대에 침수가 속출했는데, 피해 현황 공국진 기자가 모았습니다.

[리포트]
고가도로 아래 흙탕물에 차량 2대가 갇혔습니다.

한 대는 문짝까지 물에 잠겼고, 다른 차량도 물살에 떠밀려 내려 갑니다.

물에 잠긴 교차로에 들어갔던 차량이 비상등을 켜고 급히 후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마을을 지나는 하천에 흙탕물이 요동치며 흘러갑니다.

하천 위 다리는 난간만 남겨놓고 이미 잠겨버렸습니다.

마을을 지나는 도로는 거대한 수로로 변해버렸고, 흙탕물은 도로 경계석 사이로 콸콸 흘러 내립니다.

[부산 산성마을 주민]
"한강이 돼 있는 거예요. 차 침수되고, 마당에 있던 평상 같은 건 둥둥 떠내려가서 흔적이 없고, 엄청 무서웠죠."

어젯밤 부산에는 시간당 최대 8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태풍이 상륙한 시점이 해수면이 연중 가장 높은 대조기 만조 시간과 겹치면서 저지대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시간당 최대 100mm 넘는 비가 쏟아진 경남에서도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현장음]
"군에 연락해서 모래주머니하고 요청하고."

울산 태화시장은 160여 개 점포 가운데 절반 넘게 물에 잠겼습니다.

[박문점 / 울산 태화시장 상인회장]
"전기가 가버려서 작업 못 하고 계속 물 퍼내고, 지금은 안에 것 뻘이 차서 닦고 씻고 하잖아요."

울산에선 침수된 지하실 물빼기에 나선 작업자 3명이 양수기 배기가스에 중독돼 쓰러졌다가 구조됐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지만, 이재민 33명이 발생하고 경전선 일부 구간 등 철도와 도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유실됐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공국진 기자 kh247@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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