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아프간 탈출…미군 수송기서 새 생명 출산

2021-08-24 1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의 목숨 건 탈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탈출에 성공해 새 생명이 태어났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왔지만, 아직 탈출하지 못하고 공포에 떨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탈출 시한이 1주일 밖에 남지 않아 전 세계가 애간장을 태우고 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독일 미군기지에 착륙한 수송기에서 들것에 실린 여성이 나옵니다.

아프간을 탈출해 장시간 비행기에 몸을 실은 임신부입니다.

비행 도중 진통이 시작됐고, 착륙 직후 화물칸에서 딸을 출산했습니다.

[에린 브라이머 / 미군 육군 간호 대위]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아기를 먼저 분만한 후 지역 의료센터로 이송했어요."

지금까지 미군 수송기에서만 새 생명이 최소 3명 탄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 시민단체는 아프간 여성 150명을 구출하기 위해 여성들 손목에 붉은 손수건을 묶어 몰래 공항에 들여보냈습니다.

서슬퍼런 탈레반의 감시를 피하는 휴대전화 안전 앱도 등장했습니다.

탈레반이라는 단어를 입력하지 않아도 '어느 곳이 교통체증이 있으니 피하라'며 우회로를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앱개발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20대 아프간 출신 여성입니다.

특수부대까지 투입한 미군은 어제 하루 항공기 28대로 1만 명 넘게 탈출시켰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탈출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하지 / 전 미군 통역관]
"탈레반이 우리를 찾아내면 저를 죽일 겁니다. 제 가족도요."

탈레반은 이 모든 것이 미군 때문이라며 오는 31일까지 아프간을 떠나라며 시한을 못박았습니다.

[수하일 샤힌 /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
"철군 기한 약속을 꼭 지켜야 합니다. 약속을 위반한다면 우리도 그에 따른 결정을 할 겁니다."

[애덤 시프 /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
"이달 말까지 철수 작전을 마칠 수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영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G7 정상들은 아프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 밤 화상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채널A 뉴스 김윤수입니다.




김윤수 기자 ys@donga.com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