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우유는 남아 도는데…생크림은 품귀 현상
[앵커]
시중에서 우유는 남아도는 데 정작 우유로 만든 생크림 구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각종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량이 입고되자마자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한지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온라인 쇼핑몰의 식품 코너.
조기 품절될 수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고, 생크림은 품절 상태입니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들도 마찬가지.
매장에 들어오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음료나 케이크의 필수 재료인 생크림을 구하지 못해 메뉴 판매가 어렵다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원유 공급이 줄면서 덩달아 생크림 공급도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집밥 문화가 확산되면서 생크림에 대한 수요 증가가 겹쳐 생크림 공급 부족 현상이 일어났었습니다."
우유 업체들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설명합니다.
생크림은 탈지분유와 저지방 우유를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인데, 최근 지속된 폭염으로 착유량이 줄면서 생크림 생산량에 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쌓여가는 탈지분유 재고량도 관계가 있습니다.
보통 안 팔리고 남는 우유를 장기 보관할 때 탈지분유를 만드는데, 탈지분유 재고량이 올해 1만2,079톤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탈지분유로 전환해 나오는 생크림 생산도 줄어든 겁니다.
이 와중에 낙농업계는 원유 가격을 리터(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결정한 상황. 올 하반기 제품 가격 인상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시장 상황이 안 좋아지더라도 (원유) 가격은 계속 올라 갈 수 밖에 없고 연동제가 도입이 되니까 농가 측에서는 생산비 절감 요인이 부족하고…연동제는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부는 낙농진흥회 대신 낙농산업 발전 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안에 원유 가격 구조를 손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한지이입니다. (hanj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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