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복귀 11일 만에 삼성이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3년간 반도체와 바이오를 중심으로 240조 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된 뒤 열하루 만에 삼성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13일) :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구치소를 나선 뒤 곧바로 서초사옥을 찾기도 했던 이 부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만나 이번 발표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이 밝힌 3년간의 투자 규모는 모두 240조 원.
이 가운데 180조 원은 국내 투자에 쓰이게 됩니다.
반도체와 바이오 중심으로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고, 하만 이후 중단된 인수합병도 과감하게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주력 사업인 반도체에서 선단공정 개발과 선제적 투자로 메모리 반도체의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1위를 노리는 시스템 반도체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각국이 치열한 반도체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은 공격적 투자가 '생존 전략'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주권'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에서, 바이오 분야 투자도 확대됩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과 바이오시밀러를 강화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밖에 차세대 통신과 AI, 로봇 등의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채용 규모도 늘려, 앞으로 3년간 예정보다 만 명 많은 4만 명을 직접 뽑을 예정입니다.
또 대기업들이 공채를 없애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분위기 속에 삼성은 채용시장 안정을 위해 공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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