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크림반도 반환 국제사회 지지 촉구…'크림 플랫폼' 개최
[앵커]
7년 전 러시아가 무력 병합한 크림반도의 반환을 요구해온 우크라이나가 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으기 위한 정상급 국제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러시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쪽으로 흑해에 돌출해 있는 크림반도.
과거 여러 차례 전쟁에 휘말렸던 이 땅은 7년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무력 병합하면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됐습니다.
병합에 반발해온 우크라이나가 현지시간 23일 크림 반환에 대한 국제적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정상급 국제회의인 '크림 플랫폼'을 키예프에서 개최했습니다.
발트 3국과 폴란드 등 9개국 대통령이 참석하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자리하는 등 46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크림 병합과 인권 침해, 크림의 군사화를 규탄하는 공동선언도 채택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크림 반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습니다.
"러시아의 불법적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 공동선언에는 더 침략하면 러시아에 대한 정치적·외교적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흑해 지역 안정성을 위해 회원국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크림 병합이 주민투표 결과를 반영한 합법 조치라고 주장해온 러시아는 회의를 비난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크림 플랫폼을 우리에 대한 아주 비우호적 행사로 간주하며 러시아 지역인 크림에 대한 유사한 성명들을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반환이 이뤄질 때까지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겠다는 입장이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불참하는 등 주요국 호응이 크지 않다는 점은 고민으로 남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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