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핵심으로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국회는 폭풍전야 상황입니다.
야당은 강력 대응을 선언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맹공을 퍼부으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여곡절 끝에 상임위 문턱을 넘은 언론중재법 개정안.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주 열리는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입니다.
여론 악화를 우려한 민주당은 아침 회의 시간 대부분을 가짜뉴스 사례와 손해배상 문제 언급 등 언론중재법 정당성 강조에 할애했습니다.
전날 비판의 목소리를 낸 야당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서도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제대로 성실하게 답변도 안 하고 도망 다니고, 전언 정치를 하고 뭐라고 의혹을 제기하면 고발하고 이거야말로 언론에 재갈 물리는 대표적인 사람이 윤석열 본인 아닙니까.]
국민의힘은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본회의 필리버스터부터 통과 강행 시 헌재 권한쟁의 심판 청구까지 모든 방안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도읍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개혁이 아닌 개악으로, 대화와 타협이 요체인 의회민주주의뿐만 아니라 민주, 법치, 공정의 헌법적 가치를 무너뜨리는 천인공노할 만행입니다.]
야당 대권 주자들도 공동행동에 나섰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준석 대표를 찾아 대권 주자 연석회의를 통해 함께 투쟁하자고 제안했고, 하태경, 박진 등 다른 후보들도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최재형 / 전 감사원장 : 국민의힘 언론의 자유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모든 세력과 함께 악법을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투쟁의 제1선에 서야 합니다.]
정의당 역시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전 대표 :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시민을 위한 법안들은 뒤로 미루면서 이런 법은 단독 처리하겠다는 행위에 대해 국민이 임기 말 민주당 정부를 어떻게 평가할지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강행한다는 여당과 어떻게든 막겠다는 야당이 맞서면서 전운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YTN 박서경 (ps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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