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 스가 총리가 앞장서 지원해 온 자민당 후보가 참패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무능한 코로나 대응에 대한 국민 불만이 여실히 드러난 결과여서 스가 총리의 연임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당선 만세! 만세!"
올해 48살의 코로나 전문가가 일본 요코하마 시장에 당선됐습니다.
폭발적인 감염 확산 속에 스가 내각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정치 신인을 선택하는 결과로 이어진 겁니다.
[야마나카 다케하루 / 요코하마 시장 당선자 : 빨리 코로나19를 가라앉혀 주기를, 요코하마를 빨리 회복시켜 주기를 바란다는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느꼈습니다.]
스가 총리가 앞장서 지원해 온 오코노기 전 국가공안위원장은 큰 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로써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집권 자민당은 재보궐 선거 등 8차례 선거에서 전패했습니다.
스가 총리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과라며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지만, 연임 의지는 꺾지 않았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 시기가 오면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혀 왔는데 이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스가 총리의 입지는 이미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내부에서도 총리가 스스로 물러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스가 총리를 앞세워 올 가을 중의원 선거를 치를 경우 고전을 면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반면 이번 승리에 고무된 야권은 다음 선거에서 여당과 1대 1 구도로 맞붙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즈미 준 / 입헌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 : 야당이 결속해 커다란 하나의 세력으로 뭉치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됐습니다.]
총선에 앞서 치러질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시모무라 정조회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기시다 전 외무성 장관도 지난해에 이어 출마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의 연임 가도는 이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앞으로 남은 한 달여 동안 다음 총리를 결정할 총재 선거를 앞두고 일본 정국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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