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프가니스탄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수도 카불 공항은 탈출하려는 아프간 국민들로 여전히 아수라장인데요.
아프간 난민이 35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여 개국과 난민 수용을 협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전 세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데요.
먼저 현지 상황부터 전해드립니다.
몰려드는 탈출 인파에 부모 품에서 떨어진 두 살배기 아기가 압사하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카불 공항에 모여 있는 인파 속에 미군이 물병을 들고 서 있습니다.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한 채 뜨거운 태양 아래 버티고 있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목을 축여줍니다.
공항으로 가던 두 살배기가 피난 인파에 밟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습니다.
아기 부모는 미국 회사에서 통역사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길목마다 탈레반이 지키고 있어 탈출은 쉽지 않습니다.
[아프간 난민]
"탈레반은 사람들을 라이플총을 비롯한 모든 것을 동원해 마구 때리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엔 공항에서 아프간 경비요원과 신원 미상의 공격자 간에 교전이 발생해 4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자국민 탈출이 계속 늦어지고 있는 미국도 비상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매일 지상에 주둔 중인 군대와 무고한 민간인들은 IS-K(IS 지부)의 공격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프랑스 공군 수송기가 섬광탄을 쏘며 비행합니다.
이 섬광탄은 적의 열 추적 미사일을 교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매체 더선은 "IS가 수송기를 격추할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탈레반과 반군의 교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군 세력이 판지시르·파르완주에 이어 바글란주 일부를 포함한 '북부 3주'를 탈환했다고 밝히자, 탈레반은 "판지시르를 포위했다"고 맞받았습니다.
남은 주민들은 내전의 위험 속에 생활고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기업들과 외국 공관들이 떠나며 월급이 끊겼고, 식료품 가격은 폭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지만, 항공기 운항이 여의치 않아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강은아 기자 euna@donga.com
영상편집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