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는 밤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없습니다.
야외 테라스도 쓸 수 없고, 포장배달만 가능합니다.
정부는 대신 /백신 접종 완료자가 2명 이상이면 4명까지 모일 수 있는 일종의 백신 인센티브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이 줄어든 타격이 훨씬 크다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남영주 기자가 상인들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0년 넘게 횟집을 운영 중인 김현숙 씨.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 4단계 거리두기가 2주간 연장되자 수조 한 통을 아예 비웠습니다.
오늘부턴 영업시간마저 밤 10시에서 9시까지로 1시간 단축됐기 때문입니다.
[김현숙 / 횟집 주인]
"저녁에 한두 팀밖에 못 받아요. 저 (수조) 밑에 고기가 없잖아요. 가득 차야 하는데."
오늘부터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되지만 자영업자들은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백신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하면 오후 6시 이후 4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되지만 대상자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현숙 / 횟집 주인]
"저도 (백신) 다 맞지 않았고 맞은 사람 별로 없거든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
[원융훈 / 생선구이집 주인]
"2차 접종 끝난 사람이 연세 드신 분들 빼놓고 얼마나 되겠어요. 그냥 생색내기밖에 더 돼요?"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 국민의 22.5% 수준.
70~80대는 70% 이상 완료했지만, 30대 이하 젊은 층의 접종률은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10년간 수타면을 뽑아온 문승일 씨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4단계 격상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오늘부턴 직원까지 1명 더 줄였습니다.
[문승일 / 식당 주인]
"대출받아서 근근이 버텨가고 있는, 연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달 둘째 주 서울 지역 소상공인의 오후 6시 이후 야간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감소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자영업자들은 오늘 정부서울청사 앞 1인 시위를 시작으로 각자 가게에서 피켓을 내걸고, 자영업자를 고려한 방역지침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에 나섰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남영주 기자 dragonball@donga.com
영상취재 : 박연수 임채언
영상편집 : 차태윤